
아무런 마음의 준비도 없이 딸 아이들의 채근으로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맞이한지 이제 막 두 달이 된 우리집 막내아가 커트의 엄마입니다.
우리 아가들에 대한 어떤 지식도 없이 덜컥 우리 냥이아가들의 엄마가 된 뒤 제대로 해 준 것 하나도 없이 느닷없고 경황없이 우리 막내 아가 커트를 고양이 복막염으로 8월 12일 이른 새벽 무지개 다리 넘어로 보내게 되었습니다. 우리 아가 배가 점점 불룩해지는 걸 그저 식탐이 많아 복부비만에 걸렸다고 생각하고 뒤늦게 병원에 갔던 것이 너무도 가슴이 아프고 한이 되어 남습니다. 우리 아기 아픈 것을 진즉에 알았으면 더 많이 잘 보살펴 주었을텐데....한 번이라도 더 안아주고 더 쓰다듬어 주었을텐데....
제 딸아이들의 채근에서 시작한 우리 아가들과 함께 한 두 달여였는데 우리 아가들의 대한 사랑이 이렇게 깊었는지, 그새 정이 이리도 깊게 들었는지 저 자신 참 많이 놀라고 있습니다.
그 만큼 우리 냥이 아가들은 사람을 잡아끄는 매력덩어리 그 자체인 것 같습니다.
우리 아가 커트와의 이별은 어른이 되고 난 후 제가 겪은 슬픔들 중 손에 꼽아지는 큰 슬픔입니다.
어제 실장님의 도움으로 우리 아가 태어나기는 비록 길에서 돌봐주는 사람의 손길 없이 외롭게 태어났지만 영원의 길로 떠날 때에는 격식있는 예우 속에서 떠날 수 있었던 것에 그나마 위안을 받습니다.
오늘 아침 눈 뜨면서부터 우리 아가 커트 생각에 마음이 아팠는데 그 아픈 마음을 조금이나마 함께 나눌 수 있는 이런 공간을 마련해 주신 것 또한 감사한 마음입니다.
우리 아가 커트, 정성과 예를 다하여 먼 길로 떠나 보내주심에 고개 숙여 감사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2013. 8. 13 우리집 막내 커트 엄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