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우리 순이 보내고 온 가족입니다.
원래 7월2일 병원에서 소개해 준 경기도 광주 쪽으로 가서 화장을 하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가려던 그 날 호우특보가 걸리고 그러더군요.
게다가 제가 7월1일 순이의 사망을 보고 7월2일까지 단 한숨도 못 잤습니다.
만약 7월2일에 운전하고 갔으면 빗길에 사고가 났을지도 몰라요.
설상가상으로 7월2일 병원에서 순이를 데리고 가려던 순간 지갑도 잃어버렸거든요.
아마 순이가 그 날 가지말라고, 거기 가지 말고, 여기로 가라고 그런 신호를 저에게 보낸 것 같아요.
그래서 저 혼자가 아니라 가족과 함께 순이를 보낼 수 있던 것에 감사합니다.
제가 가족 중 병원에서 순이의 사후 직후 모습을 본 유일한 사람인데,
출발하기 전에 너무 긴장이 됐습니다. 순이 마지막 모습은 잠자듯 누워서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이었거든요.
그런데 냉동실에 이틀 있던 터라 어떻게 변했을지 모르는 터라 너무 두려웠습니다.
그 마음까지 배려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제가 수면부족, 피로, 긴장, 슬픔, 분노, 비통함이 겹쳐서 어제 SBS기자분에게 좀 까칠하게 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죄송하네요. 혹시 연락 닿으면 미안했다고 전해주세요.
우리 순이는 어떤 상황에 어떤 사람이 집에와도 항상 뛰어나와서 반겼거든요.
그런 순이를 생각하니 제가 잘못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순이 기일, 다음날, 그 다음날 하염없이 눈물만 흘렀고 단 1초도 순이 생각을 안 해본적이 없습니다.
우리 순이 냉동실에 있다는 생각에 미칠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어제는 순이 보내주고 조금 안심이 되어 그래도 잠을 잤습니다.
그러다 새벽에 갑자기 순이생각이 나면서 깼어요.
집에 있으면 집안 구석구석 순이가 생각나거든요.
슬픔보다 더 무서운 것이 사무치는 그리움 같습니다.
너무 오래 갈 것 같아요.
순이 온기, 눈빛, 체취, 촉감....
부드러운 솜사탕 같았던 몸과 갓 태어난 아기 같았던 체취, 호수처럼 깊은 눈빛, 따스한 온기....
너무 그립습니다.
이 그리움을 어떻게 이겨낼지 모르겠습니다.
순이 보내줘야 하는데, 보내줘야 하는데, 하면서도 온 집안에 순이의 흔적이 있어서 힘드네요.
그 때마다 조용한 이 곳에서 순이 편하게 간 순간을 생각하면서 조금씩 순이를 보내줘야 겠습니다.
어제 정성껏 순이 장례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ps : (이메일 주소는 가렸습니다) <- 추모 영상 요 메일로도 보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