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맥으로 심장약을 먹으며 폐부종을 앓던 꾸래가 어제밤 호흡이 가빠지면서 이별을 예감했습니다.
불규칙해진 호흡으로 힘겨워하며 제게 작별인사를 전하는 꾸래를 보며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모릅니다.
만남과 이별은 자연의 순리라 생각하며 덤덤하게 보내주고 싶었는데...
아빠에게 보내는 마지막 위안의 눈빛 그대로 세상을 떠난 녀석을 한참을 바라보았습니다.
갑자기 찾아온 이별이라 새벽부터 위탁업체에 전화를 해보았지만 말 그대로 위탁이었습니다. 사무적인 말투.
가족을 잃은 상실감을 헤아리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눈물에 가려 보이지않는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며 검색한 굿바이펫에 한실장님과 통화를 하는 순간 다른분이란걸 느꼈습니다. 아이를 잃은 제 심정을 이해하고 제천까지 오는길을 걱정해주시는 그 마음이 전해졌습니다.
제천까지 꾸래를 태우고 운전해가면서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모릅니다. 오늘은 정말 너무 많이 울었습니다.
제 평생 이렇게 많이 울어본 날이 있었나 싶네요.
한실장님과 함께 염을 하고 분향을 하고 입관을 하고 화장을 하며 보낸 모든 시간들이 꾸래에게 한 평생 아빠로서 한없이 부족했던 제 미안함과 사랑을 전달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모든 순간순간이 배려와 안타까움이 묻어났고 진심을 느낄 수 있어서 너무나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저와 함께한 16년동안 제게 자식같고 친구같고 동지였던 우리 꾸래를 보내는 길을 함께 해주신 것 너무 감사드립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한동안 이제 세상에 내편은 없는걸까.....란 생각으로 살아가겠지만
우리 꾸래 너무 사랑받으며 떠난거 같아서 서러운 마음이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오래도록 그 녀석이 너무 보고싶어서 울컥하는 날들을 보내겠지만 잘 보냈다고 믿고 살아야죠.
세상의 더많은 사랑받았던 아이들의 마지막을 위해 애써주시고 그 마음이 한실장님의 곁에서 행복과 행운으로 함께하길 기대하겠습니다.
꾸래가 사랑받고 떠나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