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실장님~
한이,몽이언니예요...
작년 4월에 우리 한이를 보내고...
몽이만이라도 우리 곁에 더 오래, 조금만 더 있어주길 바랬었는데...
이렇게 또 실장님의 뵈었네요.
원래 입도 짧고 까다로운 몽이여서...하루 밥 안 먹는 것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가 이틀이 되고 삼일째 되는 날 병원에 갔었어요. 암!배전체가 암 덩어리더군요. ‘왜 몰랐을까??’얼마나 자책을 했던지요....
암 덩어리가 커지는 지도 모르고 통조림, 고기 섞어줘서 밥을 거르지 않고 먹어서....살이 찌는 줄로만 알았던 무지함이 얼마나 후회되던지요....
한이가 암으로 3년을 힘들게 견디다 갔기 때문에 해줄 수 있는 치료는 해주고 싶었지만 수술을 하다가 죽을 수 있다는 말에....결국 수술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어요.
너무 갑작스럽게 알게 된 아이의 병을 받아들일 수가 없어서 연명치료라도 해주자 싶어 수액과 주사, 진통제, 종양억제제치료를 4일하였으나 피까지 토하고, 혈변을 누는 몽이를 보면서 ...한이때처럼 제가 욕심을 부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는 날까지 아프지만 않게...아픔만은 덜어주고자 수액을 달고 집으로 데려왔어요....새벽에 너무 심하게 고통을 느끼기에 선생님께 주사 놓는 법을 배워 밤에는 제가 직접 주사,진통제도 놔주고 그렇게 몇일을 견디게 했네요.
아픈 와중에도 엄마, 아빠, 언니, 오빠가 오면 짖고 꼬리 흔드는 몽이를 보면서 너무 많은 갈등을 했어요. 한이때 생각하면 편안하게 보내주는 것도 우리가 몽이를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이지만, 몽이가 빨리 보냈다고 원망하지 않을까... 우리 곁에 더 있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갈등을 하면서 그렇게 며칠이 또 흘렀지요. 밤마다 담즙까지 토하는, 피까지 토하는 몽이를 간호하면서.....우리가 힘들더라도, 몽이가 우리를 원망하더라도, 빨리 편안하게 보내주자 결정하였습니다. 2월 10일 2시....아빠와 마지막 인사를 하고 병원에 가는 길.... 자기를 보내는 걸 알았는지 아프지 않은 것처럼 수액을 달고 아빠핸들에 가려고 하더라구요,(평소에 차타면 항상 몽이는 아빠 핸들위에 가고 싶어했어요) 밖에 놀러가는 줄 알고 폴짝폴짝뛰기도 하고, 얼마나 눈물이 나는지요. 이렇게는 보낼 수 없을 것 같아 병원가서 수액을 빼고 드라이브도 하고, 산에도 가고 했어요. 전혀 아픈 아이가 아닌 것처럼 젖 먹던 힘까지 내었겠죠...
새벽에 괴로워하는 몽이를 또 볼 자신이 없어 다시 병원에 가서 몽이를 보내주었습니다. 선생님께 안 가려고 하는 아이...내품에 파고드는 아이를 보내고 나니 너무 죄책감이 들고,,, 미안하고,,,,,아직 그 모습이 너무 생생해 너무 힘들지만....
대신해줄 수 없는 고통을 오롯이 몽이 혼자 견디라고 했다면 한이때처럼 더 많은 후회를 했을 것 같아요....몽이에게 짐을 주는 것 보다......제가 그 짐을 지고 아파하는 게 몽이를 위한 길이라....스스로를 위로하며 견디겠습니다.
한이도, 몽이도 따뜻한 마음으로 정성껏 좋은 곳으로 갈 수 있게 도와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실장님의 따뜻한 마음, 실장님의 철학으로 더 많은 아이들이 도움받을 수 있도록 오래도록 번창하시고 건강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시간이 흘러 인연이 되면 또 뵙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