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확히 2주전인 9월 3일 장군이를 보낸 장군이 누나 입니다..
출근 길에 장군이의 소식을 듣고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친정으로 갔었지요..
다행스럽게도 신랑과 저 모두 출근하는 중이였는지라 곧바로 차를 돌려
급하게 휴가를 낸 후 장군이의 마지막을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친정 문을 열고 들어선 그 곳에선..
언젠가부터 다리가 아파 늘 이불 한 켠에 누워있던 그 모습으로..
촛점이 없는 눈만이.. 이 무정한 녀석이 나를 기다려주지 않고 이미 먼 곳으로
떠났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갑자기 그 아픈 다리로 일어나려 했다며,
안쓰러운 마음에 엄마가 "바람 쐬줄까?" 하며 안아들어 창문을 바라봐주게 해줬는데
한참을 보더니 엄마 팔 안에서 고개를 떨구더랍니다..
그렇게 그 녀석은..
15년.. 이란 긴 시간을 정리하고.. 혹여 외로운 여정이 될지도 모를 길을 홀로 떠났습니다.
반려견으로 처음 함께한 녀석이였고..
반려견에 대한 지식없이 그저 함께하고픈 마음 하나로 만난 녀석이라
배변활동 못한다고, 말썽 부린다고, 음식 앞으로 달라든다고 참 많이도 혼냈었고..
술 마신 날에는 왜 이렇게 자는 녀석이 귀여워 보이던지
엄마에게 혼나면서까지도 자는 녀석을 깨워 안아보고 뽀뽀하고 장난치고..
처음엔 반려견이란 의미보다 그저 강아지로 생각하고 계셨던 부모님도
함께 부대끼고 자고 먹고.. 그렇게 생활하다보니 어느샌가부터 집으로 들어오시는 그 길에
"아들~ 아들" 불러대시며 들어오시곤 했답니다..
그렇게..
그런 삶이 아주 오래 될거라고.. 왜 그런 막연한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그 녀석은 그렇게 우리 곁에 오래 있을거라고 생각했나 봅니다.
세달여 전부터 일어서려곤 하나 일어서질 못하고 먹으려 하나 맘껏 먹지 못하는 그 녀석을 보며..
우리 장군이가 이제 불편한 이 삶을 떠나 더 편안한 곳으로 가려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우리도 마음의 준비를 해야한다고 생각하면서도.. 결국 생각뿐..
안쓰러운 그 녀석을 보며 울고.. 또 조금 나아진 날에는 감사하며.. 매일이 불안한 그런 나날들을 보냈습니다..
우리 가족의 뜻은 모든 반려견과 함께하는 분들과 마찬가지인 마음으로
그 녀석을 최대한 안전한 곳에서 편안하게 보내주자였습니다.
몇달전부터 검색하고 또 검색하고..
거주지가 전라도 정읍이라 너무 먼 곳은 안된다,
더운 날에 장군이가 부패할수도 있으니 최대한 가까운 곳으로 알아보자가 다수의 의견이였지만
이유없는 확신에 전 이 곳을 고집했지요.
그래서 가장 먼.. 4시간을 걸쳐 간 이 곳.. 굿바이 펫에서 우리 장군이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우리 장군이가 깨끗한 모습으로 떠날 수 있게 정성스레 대해주시고 닦아주시고..
또 저희 가족이 충분히 슬픔을 표할 수 있게 기다려주시고..
아픈 마음에 가족 모두가 정신 못차릴 때 좋은 말씀으로 위로해주시고 토닥여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너무도 편안해 보였던 우리 장군이의 마지막 모습을
눈 안에 담을 수 있게 있게 함께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 드리며,
아버지께서 꼭 말씀 부탁 하셨습니다.
얼굴에 부처가 있다라며.. 참으로 고마우시다.. 라구요...
다시금 감사 드립니다, 한실장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