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언니는 너랑 같이 거기 있다가 네가 18년간 입었던 옷, 곱게 함에 담아주셔서 잘 가지고 돌아왔어.
집에 못 들어오진 않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스쳤는데, 언니 돌아오는 길에 잘 웃으며 따뜻한 기분으로 들어왔어ㅎㅎ
가족들 다 같이 네꺼 소고기랑 바나나킥도 사왔어! 비밀번호는 네 기일로 설정했는데, 이 비밀번호를 오랫동안 사용할 것 같네ㅎㅎ.. 아빠라고 너 본 적 없는 남자 어른 있는데, 언니는 쭉 아빠 관련으로 비밀번호를 써놨거든. 근데 이제 네 걸 쓰겠다, 싶네.
태어난 지 2개월밖에 안 됐는데 엄마 잃어버리고 떠도는 널 데려온 거니까, 너의 생일을 모르는게 가슴에 늘 있어서 너의 기일은 꼭 알 거라고 다짐했거든ㅎㅎ 지킬 수 있어서 기쁘고 다행이야.
49제 지내면서 하던대로, 근데 메뉴는 든든하고 맛있는 걸로 잘 챙겨서 보낼게~~🧡🧡🧡🧡🧡 먹고싶은거 생기면 무지개다리 건너에서 언니한테 텔레파시 보내!ㅎㅎㅎ
네가 무사히 잘 도착했기를 바라. 팔짝팔짝 경쾌한 네 걸음으로. 우리가 붙여주던 꽃사슴 애칭답게 또깍또각 걷다가 또 우다다 뛰어서, 네가 마음에 드는 장소도 찾아가며 네 마음에 닿는 곳으로 향하길 바라.
사랑해. 하나도 빠짐없이 정말 모든 시간 고마웠어. 기특하고 예쁜 우리 아가. 가는 그 길까지도 몸에서 냄새 하나 안나고 깨끗해서 정말 편안히 잠든 것 같던 우리 아가.
네가 오랜 시간 몸에 쌓았던 아픈 것, 힘든 것은 다 훌훌 털어버리고 닿고싶은 곳으로 자유롭게 지내렴.
또 만나자. 언니가 또 연락할게ㅎㅎ
ㅋㅋㅋㅋㅋ야 쫌 웃긴다, 너 폰도 없는데ㅋㅋㅋㅋㅋ 폰 없어도 연락하고 안부 물을 수 있어서 좋네.
사랑스럽고 행복한 얼굴로, 내 방의 쓰레기통을 엎어놓고 뿌듯해하던 너의 장난꾸러기 시절을 보다 더 선명히 기억하도록 할게. 그리고 떠올리며 늘상 웃을 수 있게 받아들일게!
사랑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