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막내 오돌이.
형아의 20대는 너로 가득 차 있었는데 겸이가 태어나면서 우린 점점 몸도 멀어졌고
해가 지나면서 쇄약해지는 네 모습에 속이 상해 애써 외면했던 형아를 용서해.
눈도 안 보이고, 귀도 안 들리던 너였지만 오랜만에 집에 가면 형아의 체취를
잊지 않고 반겨주며 핥아주던 네가 너무 그립다.
16년동안 너는 우리집의 보물이고 선물이고 행복이었어.
너를 보낸지 사흘밖에 안 지났는데 벌써부터 그립고 마음이 시리다.
그곳의 간식은 맛있니? 다리는 이제 안 아프지? 친구들도 많고?
형아가 사는 곳에도 너랑 똑 닮은 친구들이 많단다.
그 아가들을 보면 반가움과 그리움이 가득하겠지만 형아만의 방식으로 잊어보려 노력할거고
늦지 않게 너를 놓아주려고 해.
우리 막내 너무 보고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