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벨.. 우리 강아지.. 하늘나라에서 잘 지내고 있니? 너무.. 정말 너무 보고 싶다..
메리벨 슬퍼할까봐 언니 안 울고 씩씩하게 지내려고 했는데.. 메리벨 없는 빈 자리가 생각보다 너무 크네...
네가 자주 누워있었던 자리, 네가 좋아했던 음식을 보면 언니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쏟아져..
메리벨 없는 집에 혼자 있으면 네 생각이 더 날까봐 도서관도 가고 책도 읽고 영화도 많이 보고 그랬는데..
책을 읽고나면, 영화가 끝나면, 혼자 있으면.. 네 생각이 더욱 몰아치듯 밀려와서 마음이 너무 너무 쓸쓸해..
힘들고 지쳐서 집에 터덜터덜 돌아올 때 우리 메리가 꼬리치며 반겨주면 피곤이 모두 날아갔었는데
이제 네가 없는 쓸쓸한 집에 들어오는 게 너무나 힘들고 지치네..
네 따뜻한 온기, 보들보들한 갈색 털, 초롱초롱한 눈망울, 촉촉한 까만 코.. 언니가 너무 좋아했는데..
이제는 사진으로, 영상으로밖에 볼 수 없다는 현실이 너무 가혹하다..
가슴 속에 바람이 휑하니 부는 것 같고 따끔따끔 너무나 아파..
언니가 이러면 메리벨 걱정하느라 잘 못 놀텐데.. 언니가 너한테 너무 미안해서.. 미안해서..
언니가 잘 몰라서.. 네가 내색을 안 해서.. 언니가 메리벨 아픈 거 몰랐어... 너무 미안해...
네가 떠나기 전 날.. 기운이 너무 없어보여서.. 기운 내라고..
네가 그토록 좋아하던 산책 가자고 했을 때, 네가 좋아하던 간식 내밀었을 때..
네가 눈길만 한번 주고 아무런 반응없이 힘없이 누워만 있는 거 보고 순간 마음이 철렁했어.
그래도 병원가면 나을 줄 알았는데.. 이미 손 쓸 방도가 없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에...
언니는 수십 번 수백 번 고민하고 마지막은 함께 하고 싶어 그냥 너를 집에 데려왔는데..
그래도 몇 일은 버텨줄 줄 알았는데... 약 한 번 더 못 먹고 갈 줄은.....
언니가 잘 한 걸까? 큰 병원 갔으면 우리 메리벨 좀 더 살 수 있었을까? 좀 더 편안했을까?
그래도.... 우리 메리... 언니 잠깐 밖에 나간 새에.. 숨 쉬기 힘들었을텐데 언니 올 때까지 기다려줘서.. 정말 고마워..
가기 몇 분 전에 언니가 "메리벨"하고 이름 불렀을 때 쳐다봐주어서 정말 고마워....
요근래 언니가 아침에 눈을 뜨면 항상 네가 예쁘게 앉아서 언니 쳐다보고 있었지?
엄마가 아침에 못 일어나시면 네가 귀여운 앞발로 엄마를 툭툭 쳐서 깨우기도 했다면서..
언니가 눈 뜨면 달려와서 가슴팍에 얼굴을 부비부비 부벼대던 감촉과 따스한 느낌이 언니는 아직도 생생한데..
네가 쓰던 밥 그릇, 집.. 아직 그대로 뒀어.. 모든 게 그대론데.. 일상도 똑같은데...
그 똑같은 일상에 항상 있던 우리 메리벨이 없다는 사실이 언니는 아직도 실감이 안 나네..
시간이 갈 수록 점점 너의 기억이 흐려지는 거 같아 언니는 두려워..
슬픔은 가셨으면 좋겠지만 네 기억은 언니 기억 속에, 언니 마음 속에..
언니가 널 다시 만나는 날까지 함께 했으면 좋겠어..
언니가 살아온 인생의 반 이상을 함께 해주면서.. 정말 많은 사랑을 나눠준 우리 천사 메리벨..
아직 슬픔을 떨쳐내는 게 쉽지는 않지만.. 널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면서.. 언니 조금씩 힘내보도록 할게..
그리고.. 가끔 너무 보고싶으면 이렇게 또 편지 쓰러 올게.. 메리벨도 언니 보고 싶으면 가끔 언니 꿈에 놀러와~
사랑했고, 사랑하고, 앞으로도 영원히 사랑할게.. 사랑해 메리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