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보리에게
넌 늘 내곁에 있었지.
눈을 뜨면 네가 있었고,
문을 열면 가장 먼저 다가오는 것도 너였어.
조용한 새벽, 아무 말 없이 내 머리맡에 다가와
늘 내옆에서 잠들던 너.
오보리야,
넌 배 만져주는 걸 정말 좋아했지.
배를 만져주면 내 손길에 골골거리다
기분이 살짝만 틀어지면
“그만해!” 하고 콱—
그래도 그 순간조차 사랑스러웠단다.
나는 늘 생각했어.
‘오보리는 엄마바라기구나!’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되었어.
사실은,
엄마가 더 오보리 바라기였다는 걸.
네 눈빛 하나에 웃게 되고,
네 숨소리 하나에 안심이 되고,
너 없는 하루는 상상도 못 하던 나였으니까.
이제 네가 곁에 없는데,
아직도 너의 털이, 너의 자리가
내 하루 어딘가에 남아 있어.
네가 떠난 걸 머리는 알지만,
마음은 아직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
오보리야,
네가 없어진 게 아니라
그저 보이지 않을 뿐이라고,
어딘가 따뜻한 햇살 속에서
여전히 나를 바라보고 있다고
믿고 싶어.
그날까지,
나도 널 계속 바라볼게.
늘 그래왔듯이.
사랑해! 오보리야.
아주 많이,
아주 오래.
